토요일, 방앗간(여기 말로는 방아실)에 밀을 가져다 놓았습니다.전날에는 토종밀을 하루 더 햇볕에 널어 말렸구요.금강밀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금강밀이 좀 더 빨리 마릅니다.그리고, 서로 다른 수분율에서 가장 좋은 상태가 됩니다.작년에 밀가루를 빻았던 기준으로는 토종밀을 굳이 하루 더 말릴 필요는 없었습니다만.꼬박 하루, 다시 볕에 널었습니다.보통 밀을 가루로 빻을 때 적당한 물기(수분함유율)는 12-13% 정도입니다.나무를 베어서 집을 짓거나 가구를 짤 때,나무를 말리는 것도 이만큼입니다.이만큼 말렸다 싶으면, 나중에 나무가 뒤틀리거나 터지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지요.물론 밀이든, 나무이든 그저 단순히 수분율이 몇 퍼센트라는 것만으로좋은 상태라고 결정지을 수는 없습니다만,이렇게도 말려 보고, 저렇게도..
올해 장마인데도 비가 적다 싶었어요.며칠 인터넷도 하지 않고, TV는 원래 없고.서울이나 중부 지방에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지 몰랐어요.부디, 더 이상 피해 없이 지내시기를, 건강하시기를,바라고 있습니다. 여기 남쪽은 장마가 끝났어요.이제 닷새 넘게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옵니다.이번 주에 언제 한번 더 밀을 볕에 널고,밀가리를 빻고, 국수를 뽑을 것인가. 머리속으로 굴려 보고 있습니다.아마도 밀가루를 이번 주에 빻고, 국수까지 뽑으면 다음 주.나눠서 다시 포장하고, 발송은그 다음 주가 되지 싶어요. 많이들 기다리시고 계실 텐데.7월이 넘어가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아, 그리고 밀가루든 국수든,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비는 이제 그만.
상추쌈 출판사의 출간 예정 목록에는 물론.집에 관한 책도 있다.식_의_주에 관한 기획 목록이 주루룩 있다.지금은 목록만 있기는 하지만.지금 살고 있는 집은 1968년 상량. 삼칸집.정지와 마루까지 해서 8평쯤. 아마도 초가였을 것이다. 집을 샀을 때는 함석지붕이었던 것을,강판으로 지붕을 새로 하고, 보일러로 덮은 구들을 다시 살리고,합판으로 대어 놓은 천정을 뜯어서 서까래가 드러나게 하고,그런 식으로 집을 고쳤다. 창고를 새로 지었고, (경량목구조 방식인데, 구조만 있다.)작업실과 아이들 방을 겸해ALC로 2층 건물을 한 채 지었다. 한 층에 6평쯤. 45년쯤 된 본채는 지붕만 새 것일뿐,기둥이며 벽체며 집을 지었을 때 그대로이다.부엌으로 화장실을 달아낸 쪽만 시멘트 브로끄 벽이다.집 뒷쪽으로 귀퉁이가 ..
0."밀은 논에 서가 바짝 말리야 돼.""모 숨구는 거는 하지 전에는 마치야제."밀은 하루라도 더 늦게, 논에서 하루라도 더 말려서 하면 좋고,모는 하루라도 더 빨리 숨구는 게 좋다.일 시작은 어떻게든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다가,일단 일이 시작되면 모내기가 끝날 때까지,쉴 틈은 없다. 1.장마가 일찍 시작된다고 합니다.밀 타작 일을 앞두고 며칠 꼼짝 할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타작할 날이 바짝바짝 합니다.타작 일 시작은 논두렁 풀 베는 일입니다.논두렁 풀을 베고, 논 가장자리를 따라 밀을 벱니다.까슬까슬한 밀밭에 들어가 낫질을 합니다.콤바인이 논에 처음 들어앉을 자리, 모퉁이 돌아 나갈 자리,논둑 옆으로 콤바인 날이 닿지 않는 자리.낫으로 베어내는 것은 그만큼입니다.밀 타작이 이제 다섯 해째입니다. ..
매실은 잠깐 사이.지나갔어요. 이미 오래전에예약하신 분들께 보내드리고는 조금 남은 것으로 매실장아찌 담고 끝.올해는 봄이네가 따로 효소 담글 것도 없었다는.해마다 날씨 안 좋다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올해는 또 봄에 늦게까지 추웠더랬죠.그러다가 갑자기, 곧바로, 여름 진입.그래서 다른 집도 그렇고 매실이 많이 안 났어요.그나마 요며칠 조금 흐리고 선선해서 다행. 작년, 재작년 해서 밭에 몇 가지 과일나무를 심었어요.아이들이 자라면 때맞춰과일 따 먹으러 밭에 가겠지요. 그렇게 갈 때마다 밭일도 알아서 하고 와야하는데요. 흠.크기는 자두만 하지만, 어엿한 복숭아. 아직 나무들도 어려요.열매도 조그마하게, 조금씩 달리는 중. 붉은빛 자두는 잎도 붉은빛.단단하게 잘 익으면 좋겠어요.아이들도.모두 올해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