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하고, 동동이, 작년 자란 모습을 조금씩 정리해놓으려구요. 오랫동안 궁금해 하셨을 테니,얼마 전 잠들기 전에 둘이 구르던 모습 올려놓습니다.이제, 조금씩 이런 시간이 늘어가요. 저녁을 먹고 나면 여섯 시, 일곱 시 이렇습니다.한 녀석씩 불러다가 얼굴과 손과 발을 씻깁니다.살림채 화장실의 세면대는 조금 높습니다.봄이는 가끔 혼자 씻고, 자주는 씻겨 달라 합니다.아니, 그것을 묻기 전에 그냥 제가 데리고 씻길 때가 많습니다.혼자 씻도록 두면 소매 끝을 자주 적시니까,깔끔하게 잘 씻나 안 씻나를 신경쓰는 것은 아니고요,옷을 적실까 싶어서, 혼자서 또 한참 노니작거릴까 싶어서,데리고 씻깁니다.누나가 씻고 있을 때, 동동이는 치카를 달라고 하거나,뒤에 서서는 손만 스윽 내밀어서 세면대 물을 만지거나 합니다.네..
길 위에 놓인 유자차두 해, 유자차를 하지 못 했습니다.지난 해에는 해걸이 때문에 유자 값이 너무 비쌌지요.올해는 봄이네가 바쁜 까닭도 있었습니다만,봄이네가 유자 따던 그 곳.남해 초입이던 유자밭으로 길이 났습니다.유자나무들은 조금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유자밭 주인의 집은 헐리었고,전화번호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새로운 유자나무를 찾아다닐 여력까지는 없었어요.지난 가을 늦은 무렵, 형편이 그랬습니다.유난히 춥습니다. 올해 겨울 유자차는 없고, 날은 더 춥습니다.저는 꽤 오랫동안 목이 아픈 채로 지내고 있습니다.갓 딴 유자로 담근 봄이네 유자차가 있었다면이깟 목 아픈 것은 벌써 털어내었을 텐데,조심스레 유자차 소식을 물으시는 분들께그 샛노란 것, 새콤한 것, 유리병에 담아서보내드렸을 텐데 ..
작년 늦은 가을, 논에서 나락을 걷어 갓 햅쌀밥을 했던 저녁입니다.무엇 하나,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밥상입니다.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간간이 안부를 묻는 분들께 답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지난 겨울 어느 때에 전화기가 고장 났습니다. 그참에 한동안 전화기 없이 지냈거든요. 그것이 제법 짧지 않아서 그 때에는 전화를 걸어 오신다든가, 문자를 보내 오신 것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봄이네는 어제 저녁에도 저와 같은 밥상에서 넷이 둘러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저와 아내와 봄이와 동동이. 밀렸던 것, 제 때에 답하지 못했던 것을 모아서 인사를 드립니다. (밥상을 찍어 두는 것은 애저녁에 두 아이를 단단히 단도리하고, 평소보다 훨씬 격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어제 ..
** 복잡한 알림의 마무리. 봄이네 살림. 첫 국수가 조금 복잡했습니다.이번 일 또한, 죄충우돌 시골 살림의 잊혀지지 않을 일화가 될 테지요.다행인 것은, 누구에게도 악의가 있다거나, 나쁜 맘이 있었다거나,그렇지는 않았다는 것. 어쨌거나,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드리는 일인 만큼, 늘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국수를 보내드린 분께는 모자라게 보내드린 만큼봄이네에 쌓아두겠습니다. 다른 것 주문하실 때, 국수 이야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며칠 다시 비가 왔습니다.올여름 비가 적습니다. 그래서 다행이다 싶은 비였지요.더위도 조금 꺾였구요.봄이..
* 복잡한 알림글에 앞서 어제 8월1일 발송을 했습니다.다만, 곰국이나 추어탕, 효소를 함께 주문하신 분들 것은 오늘 8월 2일 보내드립니다.국수를 삶아 드시는 것이야, 저보다 다들 잘 하실 겁니다.그래도 한 마디 덧붙이자면,봄이네 국수는 아무래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입밀로 만든 국수보다고소하고, 맛은 더 좋다고 자부합니다만, 찰기는 좀 덜합니다. 그러니 국수를 삶으실 때, 물이 한 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서 가라앉히기를두어번 해 주세요. 더 쫄깃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 복잡한 알림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봄이네.입니다.(글이 주절주절 합니다만, 역시 '복잡한 알림'의 결론은 글 끝에 붙어 있습니다요. ^^; ) 2009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