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두콩이나 매실은 작년보다 열흘은 더 이르지요.날짜는 빠릅니다만, 수확은 작년에 견주어서몇 배는 됩니다. 완두는 워낙 많이 심은 까닭이고,매실은 이제는 거의 기적의 사과를 닮아가는 것이아닌가 싶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나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주위 다른 매실밭에 비해서 알도 굵고, 나무들이병치레도 안 하고 그래요. ^^그리고 날씨도 완두콩하고 매실 하기에 좋았나 봅니다. 작년 글을 보면 작년도 꽤 뜨거웠는데요. 올해는 역시 그보다 더. 여튼,그러니, 주위에도 알려 주시길 부탁드려요. ^^; _________ 오랫동안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비워 두었습니다.다른 곳의 글을 읽는 것도 힘겨운 나날입니다.그러는 동안에도 밭에는 완두콩이 자라고, 매실이 알을 맺었습니다.산에서 해 온 나물도 차곡차곡 삶아서 ..
금요일인가, 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겠답니다. 뭐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집에서 엄마 아빠하고 같이 있겠다네요. 처음으로, 봄이 없이 동동이 혼자 유치원에 갔습니다. 누나가 유치원에서 자기를 잘 돌봐 주지는 않는다지만(동동이 말이 그래요.) 누나가 안 간다 하면 저도 늘 안 간다 했는데, 이번에는 누나가 집에 있어도 자기는 가겠답니다. 그렇게 동동이만 유치원에 가고, 봄이는 저 혼자 놉니다.봄이가 집에 있겠다고 하길래, 저와 아내는 이구동성으로다가 엄마 아빠는 바빠서 너랑 놀아주는 거 못한다. 이야기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뭐 물어봐도 대답도 잘 못해 줄거야. 그런 걸로 서운해 하거나 그러면 안 돼. 엄마 아빠 일 하는 거 방해해도 안 되고. 뭐 이런 다짐부터 받아 둡니다. 인형 하나를 포대..
겨우내 날이 가물었습니다. 경칩 지나서도 비가 오지 않아서 밭이며 논이며 땅이 메말랐는데, 그제부터 제법 비가 왔습니다.가물었던 것 다 괜찮아질 만큼. 그렇게 넉넉합니다.아이들 다니는 유치원이 조금 높은 곳에 있어요.악양에는 비가 왔는데, 오후에 아이들 데리러 가는데,중턱쯤 올라가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지요. 학교에는 이미 눈이 제법 쌓여 있었습니다. 이맘 때 학교에 들어설라치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자전거를 타거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뛰어 다니거나 하고,가방 매고 집에 걸어가는 아이와 인사를 주고 받기도 하는데,오늘은 조용했어요. 유치원 아이들은 하루종일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그래서,밖에 나가 놀지를 못 했답니다.선생님께서는 이런 날에는 현관 앞에 차를 대어도 괜찮다고 하십니다만,집까지 걸어다니는 것..
날이 썩 좋은 날은 없되,뜨뜻하기로는 날마다 정도가 심해져서,더 늦기 전에 벼르던 나무를 심었습니다. 첫번째는 물론. 유자입니다. 유자 다섯 그루.유자는 하동에서도 키우는 곳이 있으니 악양에서도 잘 자라겠지요.얼마나 지나야 저 나무들한테 유자를 얻어서진정, 봄이네 유자차를 다시 담글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여린 아이들아, 남해에서 보았던 그 훤칠하고 쭉 뻗은, 그런 나무로 자라다오. 다섯 나무가 모두 바라는 만큼 잘 자란다면봄이네가 해서 내기에 적당한 만큼, 유자차를 담글 수 있을 겁니다. 밭둑 아래에 자리를 잡아 유자 다섯 그루를 나란히 심었습니다.나무가 자라면 멀리서도 키 큰 유자나무에 노란 유자 달린 것이초겨울, 아침 볕에 빛날 겁니다. 귤도 한 나무.남일회입니다.귤, 한라봉, 레몬, 금귤.이렇..
셋째, 강이가 태어났습니다.봄이, 동동이, 강이, 아내와 저.다섯 식구가 되었습니다. 제 형처럼 강이도 부엌방에서 태어났습니다.새벽녘이었고, 정월이기는 했지만, 날은 따뜻했어요.아이도 엄마도 건강하고, 또 자연스레 늘 그 자리였던 듯.봄이는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 누나가 되었고,동동이는 누나와 동생이 있는 둘째가 되었습니다.강이는 누나나 형보다는 조금 느긋한지 태어나서 일 주일이 되어서야 눈을 뜨고 둘레를 찬찬히 살펴봅니다.잘 먹고, 밤에도 서너 시간씩 잘 자고 있습니다.다섯 식구 봄이네 살림입니다. 이제 정월 대보름도 지나고, 따뜻한 겨울이었으니여느 해보다 이르게 농사일이 시작되겠지요.세 아이 이야기가 어찌 펼쳐질 지는 물론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 되겠지만,아이들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