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처 챙겨서 알려드리지 못 한 것들. 01 _ 입금은 12월 5일까지 부탁드릴게요. 02 _ 택배비는 주문량이 많아져도 3,000원입니다. 03 _ 제가 Gmail 계정을 쓰는 까닭에 다음이나 네이버 메일에서 제공하는 수신확인 서비스가 안 됩니다. 그래도 요즘은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메일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 오랫만에 소식.입니다. 무언가 적어두고 싶었던 것, 몇 장의 사진, 벼 타작하고, 밀 씨 뿌리고 한 일. 몇 권의 책 이야기. 따위. 한동안 마감 모드로다가 철야에 가까운 특근 중입니다. 앞으로도 얼마간 그리 해야할 것 같아요. 짬짬이, 미뤄둔 소식들 적을 여유가 생기겠지요. 오늘 말씀드려야 할 것은, 올해도 봄이네에서 유자차 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유자차를 담가서 크게 실수한 ..
전광진씨. 바쁘지요? 내 바쁜 거 다 아는데, 오늘은 다 치우고 고마 오소. 꼭 오소. 아침 8시쯤 농업기술센타 공무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가 되었든, 이 공무원 아저씨에 대해서도 한번 글을 써야 할 텐데요. 농사 공무원이 다 이 아저씨만 같으면, 우리 농업이 이꼴이 났을리가 없지요. 여하튼 전화를 걸어오신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통화를 한 것도 1년만? 오후에 두 시간.이라고 하셨으니 두말않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오후에 시연을 한다고 한 것은 [생분해필름을 이용한 볍씨 무논 멀칭 직파] 시범이었습니다. 모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물댄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데, 그걸 스스로 썩는 비닐로 덮으면서 점파를 한다는 것이었지요. 뭐 여하튼 모내기 안 하고, 일 줄어든다니까, 잡초 걱정 안 한..
다녀왔어요. 집안의 기념할 만한 때를 준비하야 아내가 따로 모아놓은 돈이 있었죠. ^^; 여행은 밤에 떠나는 배를 타고 시작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저와 아내와 봄이. 첫날은 비가 왔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비를 맞았지요. 둘째날은 맑고 따뜻합니다. 식구들끼리 거니는 것이어서,(그러고 보니 구성원이 할매, 할배와 임산부와 두돌 안된 아이와.) 그저 다닐 만큼 다닙니다. 하루종일 온 식구가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그러니, 아무래도 가장 신난 건 아진이. 밥상은 이미 모든 일이 치뤄진 다음이라, 어수선하고 황량합니다만, 국수도 아주 맛있었고 또, 봄이가 앉아있는 의자도 마음에 들었어요. '식당 전체에 몇 개'가 아니라, 다다미 방에 올려진 밥상마다 하나씩 딸려있던 아기 의자. 자..
대파 한 단은 만원. 오이 두 개는 오천원. 배추 한 통은 칠천원. 상추 한 근은 만원. 시금치 한 움큼은 오천원. 무 한 개는 사천원. 11월에 다시 공사를 할 예정이라 자재도 부려야 하고, 작업도 해야 해서, 그냥 놀려두었던 마당 한 켠에 부랴부랴 모종도 심고, 씨도 뿌리고 했습니다. 뭐든 나는 만큼이라도 거둬서 먹자 했지요. 사진에 싹 난 것들이 제대로 자란다면(물론 그럴리는 없지만.) 대략 십만원쯤? 모종은 심은 지 며칠 되지 않아서 금세 가난한 사람들처럼. 그렇게 어린 것이 또 누군가 잎을 갉아먹어버렸습니다만,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에는 다시 멀쩡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담장에는 박이 자랍니다. 박나물은 노각 비슷하지만, 노각처럼 시큼한 맛은 없고,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씹을 때도 우무 비슷하게 ..
이틀 날이 맑고 볕이 좋으니, 이제서야 조금 살만한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 마을에는 작년 재작년에 견주어서 허수아비며 새 쫓는 줄이며 치렁치렁하고,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어요. 새 쫓는 할매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한 번도 보지 못 했거든요. 봄이네 논에는 혹명나방 애벌레가 찾아왔습니다. 이른 논에는 새가 붙고, 늦은 논에는 벌레가 붙는 꼴입니다. 한여름, 벼가 아직 어릴 때에도 잎 끝이 마르고 병이 도는가 싶었는데요, 지금은 늦게까지 거름 기운이 많아서 벌레가 꼬인답니다. 뭐, 아는 게 없으니, 유기농 자재를 비싼 돈 주고, 넘치도록 부은 게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다른 논보다) 늦게까지 벼가 자라고, 잎이 보들보들하고, 벌레가 그것 먹겠다고 달려든다고 윗논 어르신이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