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지나 며칠. 작년 대보름에는 달집 태우는 것이며, 풍등이며 제법 보았지만, 올해는 거의 모든 행사가 없어졌어요. 마을 사람들도 조용하게 지나는 분위기였지요. 보름이 지났으니, 팥밥은 아니고 (쉬기 전에 얼른) 나물 남은 것 몇 가지를 비벼 먹습니다. 지난 봄 산에서 해다 놓은 묵나물 몇가지가 어울려 추운 겨울을 꾹꾹 눌러 담은 맛이 납니다. 역시 나물 비빔밥은 보름날 무쳐서 먹고 남은 것을 하루이틀 지나 비벼 먹는 것이 한해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철마다 푸릇한 것, 시원한 것, 향긋한 것, 맛이 있지만은 말입니다. 얼마전부터 현미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가끔 현미나 잡곡을 조금 섞어서 먹기는 했지만, 흰쌀밥이 최고야.라며 (이것에서만큼은ㅋㅋ) 의기투합하던 부부였거든요. 하지만, 어느 날 아침, (..
입춘도 지나고 낼 모레면 대보름입니다. 대보름 지나면 날마다 동사에서 모여놀던 할매들도 슬슬 농사일 채비를 시작합니다. 겨우내 푸릇해야 했던 밀밭, 보리밭도 올해는 추운 날씨 덕분에 싹 나온 것은 다 얼고, 뿌리만 살아있지 싶습니다. 과연 저희 논에 뿌려놓은 밀들도 제대로 자랄까. 쫌 걱정입니다. 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책읽기를 권하는 것은 아니고요. 마을 도서관 사람들과 간단한 이야기 중에 그림책 20권 목록을 뽑아보라는 말이 있어서 골랐어요. 골라놓고 보니, 목록만 고르지 말고,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서 그림책 보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잔뜩. 그림책 목록이야 네이년 검색 한번이면 전집 한질 분량이 쏟아지는 것이지만. 마지막 추위, 날 풀리기 전에 (읽기에 부담없는) 그림책 한 권 보시려거든... 카..
며칠인가 하고, 손을 꼽아 보니 곧, 낼모레면 세이레입니다. 축하의 말씀을 적어주신 분들께, 하나하나 답례햐 드리지 못하는 게으른 블로그 방장입니다. 단지, 두어 가지 가사일이 늘었을 뿐인데도, 그 핑계로다가 스스로한테 다른 모든 거시기를 합리화하고 있는 며칠입니다. 다, 여러분이 함께 좋아해 주신 덕분에 동동이가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태어난 지 나흘째에 탯줄이 떨어졌습니다. 그 날짜 언저리의 사진이구요. 탯줄을 자를 때는 충분히 길게 자르고, 탯줄의 맥이 멈출 때까지 기다립니다. 조산원 할머니는 한 시간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 하셨어요. 동동이는 금세 태맥이 멈춰서 그리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소독이든, 파우더든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둘 것. 대개 병원에서 자른 것보다 일찍 떨어지고, 탈 나는 일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