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_01
 아마도, 막 9월이 시작될 무렵일 겁니다.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지만,그렇다고 가을이 일찍 온 것은 아니었어요. 여름내 얼려두었던 완두로는 앙금을 만들어서토종밀 밀가루 반죽으로 만주를 구워 먹었습니다.아이들, 특히 단맛을 좋아하는 동동이가 좋아했어요.엄마가 구운 것 가운데 이렇게 단 것이 없었거든요.저 역시도 아내가 아이들 것이 아니고 제 것이라고찜해 준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얼른 먹었다는. 올해 토종밀이 맛이 좋았어요. ..
부계마을 2014.10.31 20:25
지난 여름_02
지난 여름_01에서 이어지는 것.0809김매러 갈 때, 아이들이 종종 따라나선다. 우리 논에는 논물 드는 물길이 개울처럼 흘러들게 되어 있다. 봄이와 동동이는 그 좁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물장난을 친다.그렇게 놀고는 동동이는 짐차 뒷자리에서 자고, 봄이는 저 혼자 더 논다.이날은 날씨도 좋고, 김매기도 얼추 끝이 보이는 때여서, 잠시 여유를 부려가며 일하다 말고 사진도 찍었다. 그러니까, 이런 사진을 그저 평소에. 찍을 ..
부계마을 2014.08.26 09:30
지난 여름_01
가끔씩이기는 해도, 블로그에 종종 글을 올리다 보니, 틈나는 대로 애써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없으면 글이 잘 이어지지 않고, 또 사진이 없는 기억은 쉽게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 일을 찍어 놓은 사진이 많으니까, 어지간한 일들은 사진에 있을 거라 믿고, 까먹어 버리는 것이다. 폰에 담긴 전화번호나 마찬가지. 하지만, 필요한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사진을 들춰보는 일은 별로 없다. 사진은 너무 많고, 정작 중요한 순간..
부계마을 2014.08.26 02:19
국수.
국수 널어 말리는 곳이 실내인 것을 보고,내가 실망하는 눈치였다는 것을 알아챘다.국수집 젊은 후계자는 널어 놓은 면발 앞에서이렇게 말을 꺼냈다."햇볕이 쨍한 곳에 널어 말리면 좋을 것 같지만.그렇지 않아요. 적당한 시간 동안 천천히 마르는 게 좋지요."올해, 봄이네살림이 국수 뽑은 집은 작년과 다른 집.이곳은 토종밀로 국수를 뽑은 경험은 거의 없었지만,70년, 3대를 잇고 있는 집이다. 국수집 안에는 2대와 3대가 함께 일을 하고 있다.이야..
부계마을 2014.07.22 00:02
애벌 김매기 + 논 수동 제초기
늦게 시작된 장마입니다만, 그나마 비가 적습니다.악양은, 지리산 자락 건너편에 있는 큰 댐에서물이 수로를 타고 산을 넘어 옵니다.이녘 땅, 여러 곳에서 가뭄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만,제논에 드는 물이 있으니, 잘 실감하지 못합니다.다만, 며칠 동안 산 넘어 온 물이 논까지 오는 수로에문제가 있어서 물이 모자랐습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제 발등에 불 끄겠다고, 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다녔지요.예전에는 논에 물 대고 나서는, 아예 논머리에 자리를 잡고밤잠을..
봄이네 논밭 2014.07.17 01:47